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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지사항

46

이수철(어린왕자) 1 243 2022.07.10 16:05

우리 엄마는 마음이 들떠 있었다

드디어 나도 교복을 입게 되었다

그랬다 우리 엄마의 걱정은 

내가 59등 하는 것 보다


우리 아들이 중학교에  가지 못하는 것이

더 걱정이었다


우리 때는 그랬다

중학교도 시험을 보고 가야 했다

중학교를 가는데도

 공부를 잘해야 갔다

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다


특히

인 중 제고는 모든 학생들의 꿈의 대상 이었다

언젠가 병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

서울대 졸업장 옆에 인 중 제고 졸업장을

나란히 걸어 놓으시면서   서울대 졸업보다

인 중 제고를 더 자랑  하셨다


70년도만 해도 국민 학교부터

교육 열이 대단 하였다

과외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들리었다


특히 학교에서는

인 중을 몇 명 보내느냐 에 따라서

명문 학교냐 똥 통 학교로 구분 되었다

그 때는 국민학교도

똥 통 학교와 명문 학교로 나누었다

 

그럼 나는 공부를 잘해서 갔느냐

아니다 나는 진짜로 운이 좋았다

기적처럼

소위  뺑뺑 이라 는 것이 탄생  하였다


입학 시험을 보지 않고도 뺑뺑 이 만 잘하면

일류 중학교에 갈 수가 있었다

그리 하여 나는 공부보다

구슬 치기에 더 열심 이였다


다만 억울한 건 

내가 종민 이 보다 공부도 잘했고

구슬 치기 도 잘했는데 종민 이 가

나 보다 더 좋은 학교를 간 것이다

억울해도 보통 억울한 게 아니다


그리하여 중학교에서 첫 시험을 봤다

46 등을 하였다 너무 좋았다

국민학교에서는 도저히 이룰 수가 없었다

엄마 엄마 나 잘했지

아 이 구  내 새끼 하며 꼭 껴안아 주셨다


엄마가 흥분하여 신이 나 있을 때

작은 누나가 한마디 하였다

너 네 반 아이가 몇 명 이야 그랬다

국민학교 때 한 반에 67명이

중 학교에서는 53명이 되었다


그 순간 엄마는 빗자루를 드셨고

누나는 냅다 뛰었다

그 때는 엄마 손에 잡히는 것이

 몽둥이가 되었다

이 누 무 지지 배 어디 쓸데없는 

애기를 지 꺼려 지 꺼리긴


엄마의 거친 말 뒤에

누나는 당분간 부뚜막에서

쭈구리고  밥을 먹어야 했다


아이 구 내 새끼 잘했다 잘했어

옆집 창석 이는 50등도 더 했다 더라

그러면 잘한 거 여 모 먹 구 싶은 거 없냐

하셨다


하지만 내가 아는 한 우리 동네에

창석 이는 없었다 엄마는


 나를 위로 하려고  거짓말 한 것이다


내가 중학교에 못 갈 가봐 잠 못 이루고

중학교 교복 입은 모습에 흐뭇 해하시고

내가 59등 46등 한 것을 절대 

부끄러워 하지 않으신

우리 엄마 


일등 한 거 자랑 말고

한번 거짓말 부끄러워하고

46등 부끄러워 하지 말고

45등 하도록 노력하라 시던 울 엄마


문 듯  엄마가 보고 싶네요

ㅇ ㅓ ㅁ  ㄴ ㅣ







 




Comments

최영희 2022.07.11 11:18
지금도 그자리에 잇네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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