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탁구장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

좋아좋아 0 1,159 2021.07.20 06:14

아름다운

꽃이 피어 있거나

탐스러운 과일이 달린

나무 밑에는 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.

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.

 

그와

마찬가지 이치로

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

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.

 

내가 좀

손해 보더라도

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

너그러운 사람. 그래서 언제나

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.

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.

 

그 향기가

온전히 내 몸과

마음을 적셔질 수 있도록,

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

누군가에게 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.

 

스치듯

찾아와서

떠나지 않고

늘 든든하게 곁을

지켜주는 사람이 있고.

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왔다가

언제 그랬냐는 듯이 훌쩍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.

 

소리없이,

조용히, 믿음직스럽게

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

듣기는 거북해도 도움이 되는

충고를 해 주는 친구들이 있고

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다가

중요한 순간에는 고개를 돌려버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

 

우리 곁에는

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습니까?

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,

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

늘 언제봐도 좋은 얼굴, 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,

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을 몇 이나 곁에 두고 계십니까?

 

나 또한

누군가에게

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

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지

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.

 

두드러지는 존재,

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.

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, 늘 친근하고

스스럼없는 상대, 그런 친구들을 곁에 둘 수 있었으면,

나 또한 남들에게 그런 사람으로 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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